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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덕 칼럼] 최현덕의 남양주愛 (10)-영영이별 영이별, 사릉(思陵)

오종환기자 | 기사입력 2019/07/09 [10:32]

[최현덕 칼럼] 최현덕의 남양주愛 (10)-영영이별 영이별, 사릉(思陵)

오종환기자 | 입력 : 2019/07/09 [10:32]

 

▲ 최현덕/(전)남양주 부시장     ©GNNet

 

거리의 소음이 사라진 곳에 자연의 소리가 가득찹니다. 크고 훤칠한 소나무들이 마치 도열하듯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짙은 녹음과 상쾌한 공기, 고느적함 속에 무덤의 주인과 방문객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단종의 부인인 정순왕후가 잠든 사릉(思陵)을 찾았습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그 이듬해 수양대군에 의해 쫓겨나 강원도 영월에 유배 된 뒤 마침내 사사된 단종의 부인입니다. 비운의 왕후입니다.

 

만 백성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정순왕후는 신혼의 달콤함을 누릴 틈도 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함께 산 지 겨우 2, 그것 역시 매순간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태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청계천 영도교 위에서 죽어서나 다시 만날 이별을 합니다. 그 뒤 저승에서 남편을 다시 만나기까지 64년을 더 모질게 견뎌냅니다.

 

그 삶은 '살아남는 것 그 자체가 그들에 대한 복수'라는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남편이 묻힌 영월과 이곳 남양주를 잇는 그녀의 무덤 이름이 사릉(思陵)이 된 것 역시 다 그런 이유일 겁니다. 그녀의 한 많은 삶은 김별아 작가의 장편소설 <영영이별 영이별>로 아름답게 재탄생합니다.

 

이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류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 된 사릉에 최근 숲길이 개방됐습니다. 지난 5월중순부터 6월말까지, 그리고 9월부터 10월말까지 간헐 개방입니다.

 

빽빽한 소나무숲과 갖가지 야생화가 만발한 숲길은 왕복 1.1킬로미터 정도입니다. 무덤의 주인공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입니다.

 

7-8월에도 상시 개방해 방문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정자각이 아니라 왕릉 가까이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탐방로를 만들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춘선 사릉역에서 이곳까지 오는 직통버스 노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역 이름만 믿고 내렸다가 낭패를 봤다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오히려, 금곡역에서 내리면 더 편합니다. 관광 활성화의 핵심은 역시 연계 대중교통 노선을 제대로 개발하는 일입니다.

 

올 여름, 사릉에서 무더위도 피하고 역사 속 인물 탐구도 하면 어떨까요?

기자 실습생 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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