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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권현석 남양주소방서장, ‘화재‘ 골든타임이 중요.

이건구기자 | 기사입력 2018/11/30 [08:58]

[기고]권현석 남양주소방서장, ‘화재‘ 골든타임이 중요.

이건구기자 | 입력 : 2018/11/30 [08:58]

▲ 권현석 남양주소방서장.     © GNNet

 

겨울철은 연중 화재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지난겨울(작년 11월~올 2월) 전국 화재 건수는 1만 6,423건이 발생하여 사상자 1,256명, 재산피해 1,880억 원이 발생했다. 우리는 흔히 ‘화재를 나와는 관련 없는 누군가의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누군가만의 불행으로 끝날 일일까?

 

며칠 전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엄청난 통신대란으로 비화되었고 우리 모두의 생활 기능에 막대한 영향과 피해를 주었다. 현재, 소방∙경찰에서 합동으로 화재 감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발화원인 특정에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화재의 원인 규명과 함께 중요한 것이 있는데, 화재 발생 이후의 초기대응, 바로 화재의 ‘골든타임’이다

 

그간 경제적∙편의주의적인 시설물 안전등급화로 소방시설의 설치 제외 대상이 존재해왔다. 특히 지하시설물 화재는 그 특성상 초기에 발견이 어려우며, 적절한 화재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이번 화재는 사회기반 시설인 통신망과 관련되었기에 우리는 사회적 재난에 버금가는 상황을 경험했다. 현행 소방법령상 연소방지설비 등의 소방시설 설치의무가 없는, 길이 500m 미만의 통신구 등에도 소방시설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작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건물과 금년 1월 경남 밀양 요양병원 화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재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현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화재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것이다.

 

화재공학에서 화재의 골든타임은 초기 5분이다. 이는 가연물의 연소 특성상 성장기 이전의 상태이므로 인명 대피와 진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재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소방시스템이 필요한데, 특히 지하공간이나 고층건물 등 화재 진압이 취약한 곳에서는 오작동을 우려한 시스템의 정지 상태를 방지하고 스프링클러와 옥내 소화전등 초기 소화설비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 이상 안전 취약시설에서 화재안전이 소외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한편 골든타임이 화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구조, 구급 등 소방을 필요로 하는 많은 국민들에게는 1분 1초가 바로 골든타임이다. 소방 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길을 양보하는 모세의 기적이나 심정지 상황에서 초기 발견자의 빠른 심폐소생술과 같이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서는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든타임을 방해하는 요소는 존재한다. 화재 현장으로의 긴급 출동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피난∙방화시설의 폐쇄 및 장애물 방치 등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소방과 국민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는 ‘골든타임’은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나의 작은 실천과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모두가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 재난예방의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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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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