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날 경기도 남경필 도지사에 이은 구리시 연정의신호탄으로 일컬어지는 김용호 도매시장 관리공사 사장이 유례없는 인사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축하 속에 취임했다.
참여한 내. 외빈들의 입에서는 “역시 김용호” 라는 탄성도 쏟아졌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해 줬다.
축하도 축하지만 김용호 사장의 취임사는 그동안 도매시장을 거쳐 간 많은 사장들 가운데 유례가 없는 명 취임사 였다.
김 사장의 취임사는 4선 의원이라는 관록과 경험이 바탕이 됐고 시장의 문제점,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 공사 직원들의 마인드 향상 등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 했고 개선해야할 점도 제시 했다.
이중 김 사장이 지적하고 제시한 개선사항에 대해 눈에 띄는 두 가지는 도매시장을 거쳐 간 사장들의 취임사중 단골 메뉴였다.
도매시장 법인중도매인, 중도매인, 공사 직원 조직에 대한 개혁과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이다.
김 사장 역시 첫 번째 과제로 어김없이 조직에 대한 개혁을 꼽았다. 그러나 순서가 있다.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변화는 관리공사 직원이 변하면 따라서 변한다. 그것이 조직의 법칙이다.
공사는 개설 이래 공사 직원들이 복지부동. 요지부동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으며 사장만 취임하면 그 꼬리표를 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아무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조직의 개혁을 책임지는 감사는 서울시 몫으로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월급만 받으면 끝이고 개혁의 축 역할을 하는 사장과 본부장은 소위 아는 것이 없어 조직을 개혁하려 해도 직원들의 논리에 끌려 다니다보니 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직원들이 가지고 노는 노리개가 됐다.
그러다보니 도매시장은 경찰, 검찰의 모자란 실적을 채워주는 밥이 됐고 요 며칠 사이 최고의 위기를 맞아 일할 의욕은 없어지고 공사의 명예도 한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김 사장이 진정 시장의 개혁을 원한다면 직원들이 스스로 동참을 해야 하고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어 알려져야 한다.
그래서 요구 한다. 김 사장은 도매시장 임원과 간부인 부장과 팀장들에게 사표부터 받고 시작 해라.
그래야만 공사 조직 보신주의 감언이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사장의 결단에 따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사표를 수리해 공사에서 쫓아내야 조직변화가 시작된다.
두 번째는 도매시장에 대한 청결한 환경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신선도와 신뢰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시장 이미지 역할에 큰 역할을 한다고 했다.
도매시장의 환경을 저해 하는 것은 농산물이 부패되어 나는 악취와 수산물동의 경매장 생선 비린내다.
특히 4-5월이면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가장 심각한 민원의 대상이 되고 냄새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본의 아닌 피해를 끼치고 있다.
중단된 수산물동과 청과물동의 물청소는 이런 민원 해소에 큰 역할을 했고 도매시장이 악취제거에 노력하고 있다는 가시적인 효과도 거뒀다.
그러나 지난 해 성희롱 추문으로 사표를 낸 A본부장이 갑작스럽게 이를 중단하면서 다시 악취로 인한 민원과의 전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사장이 청결한 도매시장을 원한다면 물청소는 반드시 당장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고질적인 문제인 수산상인들의 짜증스러운 호객행위도 즉시 시정 되어야만 도매시장의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천적이었던 박영순 시장과 김용호가 있었기에 구리시는 실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천적이 연정으로 바뀌었다.
김사장 역시 남은 본부장 선임에있어 박 시장과 같은 현명한 판단으로 연정을 이어가 능력있고 유능한 인재를 선택하길 기대한다.
구리시 역사에 남을 대의적인 판단들이 구리 도매시장으로 이어져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길 바라며 공사 직원들은 사장이 사표를 받기전에 먼저 사표를 제출하는 멋진 결단이 있길 바란다.